반도체 꼭 알아야 하나?
반도체 전공자도 아니고 투자지표만 알면 됐지 반도체의 분류나 역사를 꼭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몰라도 되기에는 현대사회 특히 현대한국사회에서 반도체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누가 나한테 대한민국의 경제를 한줄로 요약하라고 하면 난 '반도체 팔아서 석유 사오는 나라'라고 요약할 것이다. 그만큼 한국경제에 반도체는 너무나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에 산다면 반도체에 대해 신문기사 정도는 술술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배경지식은 기본으로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의 생각에 동의한다면 난 주저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흥망성쇠
이 책에서는 다양한 반도체 회사를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회사를 꼽자면 인텔, 삼성전자, TSMC, ARM이었다. 인텔의 역사를 보면서 표준을 만들고 업계를 리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배웠다. 삼성전자의 역사를 보면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해 보이지만 어떻게 초격차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꺾는 지를 배웠다. TSMC의 역사에서는 TSMC가 파운드리고 파운드리가 TSMC라는 것, 앞으로 절대 대체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ARM을 보면서는 펄스널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대의 변화 속에 기회를 포착하는 방법과 협업하는 자세를 배웠다.
그래서 투자는?
개인적으로 반도체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 ASML, TSMC를 비슷한 비중으로 가지고 있다. 이 세 회사 모두 잠깐 어려울 순 있지만 이미 반도체 제국의 패권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중국 반도체 굴기는 미국의 견제로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낸드플레시 치킨게임이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낸드플레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이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치킨게임이 본격화되면 낸드플레시 외의 캐시카우가 없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 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굉장히 힘들 것이고 삼성전자만이 여유있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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