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75773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 임용한 - 교보문고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 우리는 지금 삼국지의 시대를 살고 있다〈토크멘터리 전쟁史〉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대중의 지지를 받는 역사학자 임용한. 그가 이번에는 ‘
product.kyobobook.co.kr
왜 전쟁사인가?
난 유물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을 좋아한다. 역사, 국제정치, 지리 그리고 이 셋이 조합되어 나타나는 전쟁사, 기술사, 지정학을 좋아한다. 특히 전쟁사를 제일 좋아한다. 내가 전쟁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쟁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자기 목숨을 걸고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 목숨을 걸고 선택을 할 때 대충 선택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의 상황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내린 결정인데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그 과정을 공부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난세는 일상이 전쟁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시대엔 모든 질서가 무너졌고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과 같게 취급되었다. 그러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은 매순간이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순간의 실수로 역적으로 몰려죽을 수도 있고, 한 번의 용기로 군주가 될 수도 있는 시대 속에서 수많은 리더와 팔러워들의 행동을 케이스 스터디하는 것은 아주 많은 통찰을 주었다. 그 중에서 생각나는 몇몇 인물만 따로 추린다.
원소
원소의 약점은 똑똑한 부하를 싫어하고 결점이 있는 부하를 선호하는 것이다. 소위, 그릇이 작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자신을 배신할 사람을 알아볼 자신이 없으니 배신하지 못할 사람을 선호하는 걸 수도 있고,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질투심을 느껴서 능력있는 사람을 멀리하는 걸 수 있다. 이유가 무엇이던 간에 그릇이 작은 리더는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부릴 수 있어야 한다.
유비와 손책
반대로 유비와 손책은 그릇이 큰 사람이다. 유비는 제갈량을, 손책은 장소를 과감하게 선택하고 신뢰를 주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였다. 천하가 부하를 칭송할 때에도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기 보다는 그 사람을 선택한 스스로를 뿌듯하게 생각하였다. 제갈량과 장소는 유비와 손책이 죽은 뒤에도 배신하지 않고 그들의 후계자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양수
계륵의 주인공이다. 똑똑했으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조조의 의심을 사 처형당한다. 팔로워의 입장일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자신을 알아주는 충분한 그릇을 가진 리더를 알아보고 따르는 것이지만 그 다음으로 해야할 것은 그 리더 아래에서 현명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난세의 팔로워는 겸손해야 해야하고, 일관되고 투명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의심받지 않는다. 권모술수와 계략을 리더에게 권하더라도 자기 자신은 권모술수와 계략을 쓰지 않아야 한다. 권모술수와 계략이 당장은 도움이 될지라도 길게보면 오히려 자신의 약점이 노출되는 것이다.
등애
삼국지를 읽으며 가장 안타까운 인물이 등애였다. 평민 출신으로 위나라가 촉나라를 정벌하는데 1등 공신인데, 촉을 정벌하자마자 모반을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본인은 물론 아들들까지 모두 처형 당했다. 리더는 성공만 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만 팔로워는 성공이 끝이 아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나의 현실과 내가 따르는 리더까지 고려해 나의 성공이 불러올 결과까지 예측을 해야 한다. 만약 등애가 평민 출신이 아니고 적당한 명문가였어도 누명을 썼을까? 누군가 누명을 씌우려고 했어도 그 당시 리더가 유비나 손책이었다면 처형을 했을까? 참 안타까운 일이다.
가후
양수와 반대로 좋은 팔로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교과서이다. 조조를 만날 때까지 많은 리더를 거치면서 활약했는데, 자신이 모시는 리더의 그릇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맞춰 처신하고 적당한 때에 적을 옮겼다. 조조를 따른 뒤에는 권문세족과 거리를 두어 숙청을 피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 자산의 아들 가목을 조조의 손녀와 혼인시켰다.
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 명의 회사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세상을 바꿀 능력은 없다. 하지만 늘 눈을 크게 뜨고 내 발치부터 지평선 너머까지 모두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발치엔 독사가 지평선 너머엔 거대한 쓰나미가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삼국지 속 많은 인물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하자.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한국경제 교과서 『좋은 불평등』 (2) | 2022.12.27 |
---|---|
세상을 바꾼 반도체 『반도체 제국의 미래』 (0) | 2022.12.26 |
눈 감으면 그만인 것을 『사치열병 과잉시대의 돈과 행복』 (0) | 2022.06.19 |
병자호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인다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 (0) | 2022.06.19 |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0) | 2022.06.19 |
댓글